지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교인도 목사도 마찬가지다. 인간이라 그렇고, 세상이라 그렇다. 그래서 모두에게는 쉼이 필요하다. 재충전이 필요하다. 그래야 회복된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쉰다고 금방 재충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논다고 바로 활기를 찾는 것도 아니다. 물론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말짱 도루묵일 가능성이 많다. 특히 사람 때문에 생긴 문제는 잘 사라지지도 않고, 잘 회복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린 다시 본질적인 질문에 도달한다.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이사야 선지자는 여기에 대해 너무도 명확하게 얘기한다.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55:1)”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40:1)”

결국은 관계다.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형제자매와의 관계... 관계의 회복이 삶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오는 은혜를 누리고, 형제자매와 그 은혜를 나눌 때 어둠이 떠나간다. 냉랭함도 사라진다. 다시 감도는 성령의 온기, 그곳은 다시 교회가 된다.

내가 그렇게 돌아왔다. 회복됐다.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을 다시 만나고, 공동체를 통해 은혜를 다시 경험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어려울 때마다 꺼내먹는 영혼의 뼛국물이 되었다.

이번 제직수련회를 준비하며 그런 마음이 있었다. 곰탕집 같은 우리 교회가 되었으면... 세상의 추위를 녹일 따뜻한 국 한 그릇을 전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희망의 조각 구름 한 장은 붙잡고 싶었다.(공교롭게도 점심식사에 고깃국에 나왔다^^;;)

강의를 듣고, 게임을 하고, 찬양을 부르고... 손을 붙잡고 기도한다. 서로를 위해, 교회를 위해, 자녀들을 위해... 주님께서 다시 부흥을 허락하시길 간구했다. 모든 순서를 마친 후 함께 외쳤다. “따뜻합니다!”

다음 수련회 구호를 이미 마음으로 정했다. “주님, 우린 뜨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