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나의 가장 뜨거운 관심은 “영유아부”였다. 원래 이렇게까지 아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아이들과 잘 안 놀아 준다고 아내에게 자주 핀잔을 받을 정도였다.(그게 지금도 마음에 많이 걸린다ㅠㅠ;;)

그럼에도 영유아부 일이 마음을 뜨겁게 하는 이유는 닫힌 문을 다시 여는 기쁨 때문이다.그렇다. 암담한 팬데믹을 지나면서 아이들이 많이 사라졌다. 코로나는 넘어섰지만 인구절벽은 넘지 못한 것이다.

설교시간을 방해하던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이제는 그리움이 되었다. 이런 현상은 우리 교회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너무 안 낳기도 하지만 많이 떠나기도 했다. 잘은 모르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생각은 교회가 그렇게 매력은 아닌 듯하다.

그래서 더 간절해졌다. 교회를 부임하면서 제일 신경 쓰인 것이 교육부였다. 나는 교육전문가가 아니라 해법을 모르지만, 작금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교회의 내일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영유아부의 부활이 논의되었다. 비록 아기들은 아직 몇 명 되지 않지만(너무도 귀한 4명이다), 교회의 미래를 위해 다시 시작하는 의견이 나왔다. 너무 반갑고 고마웠다. 그리고 몇 달 간의 준비를 거쳐 드디어 첫 예배가 시작된 것이다.

영유아부 준비로 부장님과 교사님들이 출근하듯 교회에 모였다. 마음을 함께 하는 귀한 분들의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다. 나도 뭔가를 해야겠다 싶어 틈나는 대로 기웃거렸다. 당근으로 물건을 나르고, 음향을 손보고, 함께 바닥을 닦고... 그러다 보니 신기하게 요셉이가 태어나던 때가 떠올랐다. 마치 아기 맞을 준비를 하듯 마음이 부풀었다.

“목사님, 또 당근 보시나 봐요?” “이거 괜찮지 않아요? 아기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요.” 옆에 지켜보던 전도사님이 웃는다. “정말 잘 됐으면 좋겠네요. 아기들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맞다. 간절한 바람이다. 지금 나는 아기들의 울음이 가득한 시끄러운 교회를 꿈꾼다.